공포의 바이러스 스페인 독감! 그런데 스페인에서 시작된 게 아냐?

  전염병이라는 단어는 항상 과거에만 있던 키워드였습니다. 특히 한국은 전염병으로 크게 앓은 적이 많지 않기 때문에 피부로 와닿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까지는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현재를 괴롭히는 전염병이라면 과거엔 어떤 전염병들이 있었을까요? 오늘은 천연두, 흑사병에 이어 세상을 힘들게 했던 유행병을 알아보겠습니다.

 

스페인 독감

  이 유행병은 그 위력도 어마 무시했지만, 20세기 가장 크게 유행했던 전염병이기도 한데요. 저도 그랬지만 "스페인 독감", 이 이름만 보고 아 스페인에서 시작된 전염병이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독감은 스페인에서 시작된 독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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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디서 발병한거야?

  스페인 독감 또는 1918년 인플루엔자 범유행으로 불린 이 유행병은 20세기에 가장 유행했고 치명률이 굉장히 높았던 전염병입니다. 정확히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은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지어진 이름인데요.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스페인은 1차 세계 대전 참전국이 아니었다는 사실!

 

그럼 왜 그렇게 이름이 지어졌던 걸까요? 여기엔 스페인이 참전국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하게 됩니다.

 

  여러 가설이 있지만 일단 제1차 세계 대전중 첫 번째로 발견됩니다. 사실 전쟁 중에 퍼진 전염병이라 그 경로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았겠지요. 그런데 세계 대전에 참전하지 않았던 스페인만이 가감 없이 그 상황을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전쟁 중에 퍼진 전염병에 대해 주목을 할 수 있었던 유일한 국가였다는 것이었죠. 결국! 독감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이 된 것입니다. 스페인으로서는 참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분히 대응하고 적극적인 검사로 전 세계의 이목을 받게 된 한국이 한때 위험한 지역으로 주목됐었죠. 스페인 독감과 닮은꼴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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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는 어땠어?

  세계적으로 2천만 명에서 최대 1억 명 정도가 독감으로 사망했으며, 이는 세계 인구의 약 1/50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엄청나죠?

더 놀라운 사실은 스페인 독감이 유행하기 전까지는 그 어떤 전염병이나 전쟁, 기아도 그토록 짧은 기간 동안 이 많은 사상자를 낸 경우는 없었다고 합니다. 흑사병이나 천연두도 같은 시간 동안의 피해를 비교해도 비교가 안된다고 하니.. 그리고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은 약 1천만 명이 사망한 아시아 국가들이었습니다.

  이 독감의 주된 피해자는 놀랍게도 젊은 층이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65세 이하였으며, 특히 20~45세가 전체 사망자의 60% 였다고 합니다.

(참고 : 질병관리청)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대조되는 상황인데요. 피해자 대부분이 젊은 세대라 그 손실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을 듯합니다.

 

그 위력과 증상은?

  스페인 독감은 치명률이 굉장히 높아서 더 유명했던 전염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는 발병 2~3일 만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1918 ~ 1919년 사이에만 약 5천만 명이 넘게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어 있습니다. 치명률이 높아 증상은 단순했던 것 같습니다. 독감인만큼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피부에서 산소가 빠져나가기 시작하고, 검은빛으로 변하면 곧 사망하게 되는 병이었습니다.

 

이제는 박멸된 거야?

전염병은 전파력이 강하고 치명률이 낮던가, 치명율이 높거나 전파력이 약하거나 둘 중에 하나의 특성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파력이 높다면 그렇게 많이 퍼지지 못할 테니까요. 그런데 스페인 독감은 치명률이 높았습니다. 1918년 ~ 1919년까지 약 1년 사이에 총 3번의 유행 시기를 가졌지만 1919년 4월 스페인 독감은 자취를 감춰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는 아직까지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지난 천연두, 흑사병에 이어 스페인 독감까지 정리해봤는데요. 스페인 독감이 스페인에서 발병한 게 아니란 걸 처음 알았어요. 새로운 걸 알아서 저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요.